腦버덕

과거에 한강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빨래도 하고, 물도 길어먹고, 얼음도 만들고, 물고기도 잡고, 여름에는 물놀이도 하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요즘 한강의 이용을 극대화하려는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여러 다리들이 한강 북쪽지역과 남쪽지역을 잘 연결함에도 불구하고, 한강은 더이상 사람들과 교감하는 공간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한강은 단절의 이미지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한강을 단절의 심볼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한강변의 모습의 콘크리트 블록화, 생활폐수 등으로 인한 오염화, 이와 직간접적으로 이어진 생태계의 파괴, 한강의 나룻배의 실종(한강택시의 실질적 이용불가), 한강의 보호를 이유로 한 한강에서의 다양한 활동제한 등등. 그렇다면 한강은 어떤 모습일까? 정말 물고기는 물고기길로 이동을 하고 있을까, 물고기는 잘 살아갈까, 매년 죽어가는 수만큼 새로 치어를 방생하는 것은 아닐까. 한강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젝트를 하기로 하였다. 때마침 러버덕 조형물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우리와 훨씬 더 가까이 있지만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살고 있는 한강에 생각하는 오리, 뇌버덕을 띄우기로 했다. 한강의 물결과 파도(유람선 및 기타 배)에 뒤집히지 않고 한강을 이동하는 구조체를 만들고, 2015년 여름까지 수차례 한강을 탐사하다. 안타깝게도 한강물은 생각보다 탁해서 기대했던 영상을 얻지 못하였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뇌버덕이 한강을 들여다볼 예정이다.